이 곳 미국생활,어느덧 삼 십여 년이 훌쩍 지났읍니다.
근래의 경제 상황, 정치 사회적인 불안정,세계의 지정학적인 요동,살아오면서 도무지 겪어보지 못하였던 일들이
마치 시나리오에 짜맞추어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처럼 아주 극적이고 다이나믹하게 터져나오고 있음을 봅니다.
현재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끼시는 것을 알았읍니다.미국 동쪽의 한 귀퉁이에서 오랫동안 살면서,이 곳
미국에서도 같은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자주 감지합니다.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나 미국민이나 정서가 다를바가
없지요.
삼십 수년 간 살면서 요즈음 같은 적이 있었을까 싶습니다.미국 민중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정서가 메말라가는 것이
확연히 느껴집니다.이제 이 나라는 다시 일어나기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있읍니다.저 같은 소수 인종이 가장
두려워 해야할 것은 사회 불안정이라 생각하고 있읍니다.
요즘 고국에서 들려오는 짜증나고,불쾌한 뉴스 중 하나는,박 유하인가 하는 여자가 왜 놈들의 성 노예로 고통
받으셨던 할머님들의 아픈 과거에 대해 제 멋대로 지껄여대는 것을 보며, 안 그래도 시끄럽고 불쾌한 일 많은
나라에 뭐 보탤것이 있다고 저 지랄인가 욕이 나오더군요.
이 곳 미국도 상황이 엇비슷 합니다.순서없이 나열해 보겠읍니다.마약과 물질주의에 중독된 국민,부패가
극에 달한 정치권,경찰,사법권의 문제점,나라를 쥐고 흔들면서 몰락의 길을 재촉하는 금융권 등 해결 못할
문제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여러 분들께서 언급하셨던 유대 자본, 프리메이슨의 세력,일루미나티,기타 그들과 함께 연합한 세력들이 형성한
정치.금융세력들의 협작질인 것이 맞습니다.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놈이나 사법부나 동성 간의 결혼을 인권의
승리라고 하질 않나,망해가고 있는 나라 경제꼴을 보고도 굳건히 성장하고 있다고 미친 소리를 해대질 않나
도대체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지 분간조차 힘드네요.
이 곳도 국민의 대부분은 한국의 어리석은 유권자들과 수준이 비슷합니다.우민정치하기 좋은 토양이지요.
그러나 날카로운 시민의식,비판의식,자주독립적인 정신과 자세를 가진 이들도 많지요.우리 한국도 고결한
시민정신이 꿋꿋히 살아있듯이.이 곳에서 불고있는 변화의 바람 중에 하나는,나라와 국가의 권력이 결코
동일한 것이 아니라고하는 자각입니다.나라의 주체는 물론 국민이지요.
나라의 국민이 국가 권력에 핍박받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있읍니다.요 몇년 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경찰에 의해 총 맞아 죽고,구타당하고,불법적인 감금을 당하는지 모릅니다.교도소에서 일어나는
학대와 살인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사법부의 불합리한 판결...망해가는 나라의 전형적인 패턴을
다 가지고 있어요.
작년 봄 인가,네바다주에서 클레이번 번디라는 목장주가 지나치게 가물어 소들에게 먹일 풀이 없자 잠시
근처의 정부 땅에 있는 풀을 소들에게 먹였다가 주 정부의 BLM(Bureau of Land Management),토지 관리국에
의해 소들을 빼앗기게 되어,이를 거부하였더니 중무장한 경찰 기동타격대가 들이 닥쳤읍니다.
이에 수 백명의 목장주들과 주민들이 총을 들고 말을 타고나와 대치상황이 벌어졌읍니다.일촉측발의 위기에서
결국은 주정부가 양보하였고 소들을 번디씨에게 돌려주었읍니다.그러나 공권력과 주민들 간에는 치유 못할
불화가 생기게 되었고,전국의 모든 곳에서 미국 건국시의 시민의식이 되살아 나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민병대들의 조직이 곳곳에서 많이 생겼지요.
그 번디씨의 세 아들이 이 번의 오레곤 주의 해몬드 농장 사건의 리더가 되어 지금도 농성 중에 있읍니다.
해몬드씨의 경우는 번디씨의 경우보다 더 기가막히는 일을 국가로부터 당했읍니다.이제 미국의 한 켠에서
조용히 제 2의 시민혁명을 얘기하는 소리들이 들립니다.이 백여년 전 그 들의 용감했던 조상들이 혁명으로
독립을 쟁취했듯이,이 정부의 약탈로 부터 국민의 권리를 되찾자는 소리가 작지만 외쳐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경제,사회적인 불평등이 말 못하게 깊어졌고, 흑인들에 의한 폭동이 언제라도 일어날 것 같고,정치와 금융권력에
의한 착취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읍니다.미국에서 반 평생 이상을 살았고, 한국을 고국으로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착잡함이 많습니다.이번 달 들어서 더욱 경제와 국가간 상황이 급박하게 악화되어지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됩니다.
뉴 햄프셔 프라이마리로 어제,오늘 뉴스가 도배가 되다시피합니다만 정작 더 다급한 것은,유럽 주요국가들의
굴지의 은행들의 도산 위기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그리고 이 곳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가능성 등
입니다.작년 9 월 쯤 이 곳의 뉴스쇼에서의 대담 중,미국에서의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에 대해 농담 반,진담 반으로
얘기나누는 것을 잠깐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요.마이너스 금리 채택이 양적완화보다 훨씬 효과적이지만 워낙
현실성이 없어서 글쎄.....하는 얘기였었어요.
그런데 일본의 뒤를 따라 이 곳에서도 언급이 되기 시작하네요.더욱 강력한 모르핀이 필요한 거라고 느껴집니다.
요즘 운전하면서는 예전보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요.다른 운전자들을 위협하면서 과속으로 다니는 대형트럭들이
많이 안 보이거든요.바로 옆으로 80~85 마일의 시속으로 트럭들이 지나치면 제 차가 휘청하면서 많이 놀라곤
하는데,그런 일들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요즘에야 아차 하고 느낍니다.이게 미국의 현 경제상황이구나 하고요.연방정부도 거의 매 회계년도 마다 부채
상한선을 올려야만 셧다운을 면할 수 있고,각 주나 시 정부도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빚으로 가득
차있읍니다.시카고,필라델피아,보스턴,볼티모어,엘에이,다 열거할 수도 없읍니다.
인구 십 만 이상의 도시는 100% 라고 봐도 무방합니다.그 이하의 도시도 나을 것은 없읍니다.나라의 경제 상태가
몽땅 파산상태입니다.미국만 그럴까요? 유럽도 거의 모든 국가가 대동소이하다고 믿습니다.영국은 그 비참한
경제상황을 거적데기로 덮어놓아서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 뿐입니다.프랑스,이태리,스페인 등등은 , 다 아시지요?
미국 재정의 적자는 거의 대부분 공무원들 연금과 사회보장 지출, 의료보장 지출 때문입니다.
어마어마한 액수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습니다.그런데도 점점 더 사람들이 가난해
지고 있읍니다.아까 집에오며 들은 뉴스 대담 중에,볼티모어시의 가구 수의 약 40% 가 은행구좌가 없거나,은행
이라는 제 1 금융권의 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를 얘기하더군요.정상적인 가계재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2008 년 이후 페이데이론 이라는 비지니스가 성행 중에 있읍니다. 또 타이틀론 이라는 것도요.페이데이론은
돈이 급한 사람이 대부업체에서 미리 빌려다 쓰고 봉급수표를 받으면 이자를 합쳐서 갚는 것이고,타이틀론은
자동차 등록증을 맡기고 돈을 끌어다 쓰는 것입니다.자기봉급수표를 은행에서 바꾸는 대신 사설 업소에서
2~2.5%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하는 일도 엄청나고요.
이렇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이들에게서 어떻게 아메리칸 드림을 보겠읍니까? 지난
금융위기시 미국의 3 대 자동차 생산업체가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살아난 것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적자를
어떻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읍니다.종업원들이 은퇴한 후에도 계속 건강보험을 유지시켜줘야하니,바이에그라
값도 보험료로 대줘야하는 일까지 생겼지요.
지금의 미국 정부가( 연방,시 할것 없이 ) 그 꼴입니다.이 나라가 절벽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인데도,다들 팔짱들을
끼고 있는것도같고.이 나라의 대통령이 누가 되든..글쎄요.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름버그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기에
조금 기대는 해봅니다.보다,아니 본질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들은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유럽은행들의
상황과 미국 달러붕괴의 가능성 입니다.
우리 각자의 생명과 인류전체의 미래가 완전히 바뀔 뇌관이 될듯 싶습니다.둘 중 하나, 먼저 문제를 일으키는 쪽이
다른 쪽을 같이 폭발하게 만들것 같습니다.미국의 은행이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아직 종기가
조금 덜 곪았을 따름입니다.파생상품의 덫에 걸려있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미국의 5 대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 대비 파생상품 투자액의 비율이 25-50:1 의 레버리지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제는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때가 닥친 것 같습니다.은행 예금액수를 정확히 파악하고,언제 현금화 해야 하는
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가 다가온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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