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의 내용은 이윤섭님의 다시 읽는 삼국사에서 소개된 내용을 소개한 것입니다. 문제가 된다면 해당글은 즉각 삭제하겠습니다. 사진들은 이미지를 위한 것이지 당시 사료나 시대에서 직접 따온 것이 아닙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황제 캄비세스 2세가 신관인 마고스들의 반란으로 사망하자, 왕족과 귀족들이 궐기하여 마고스들을 처단하였습니다. 마침내 기원전 522년 제국을 안정시킨 실력자들이 앞으로 페르시아는 어떤 정치 체제를 택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열띤 논쟁을 펼칩니다.
오타네스는 인민이 국정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인 통치는 좋은일도 유쾌한 일도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의견이오. 여러분은 캄비세스 2세가 얼마 폭정을 했는지 잊을 수 없을 것이며, 또 마고스의 폭정도 몸소 체험했소.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하고싶은 대로 행하는 것이 가능한 군주정이 어떻게 질서 있는 제도가 될 수 있겠소? 이러한 정치체제에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 하더라도 일단 군주의 자리에 앉게 되면 이전의 심정을 잃게되오. 군주정의 전형적인 악덕은 질투심과 자만심이오. 질투심은 천성적인 인간의 약점이며, 자만심은 현재의 부귀영화에 의해 그가 자신을 다른사람보다 뛰어난 인간으로 착각하는데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 두 악덕은 모든 악의 근원이오. 그리하여 야만적인 행위와 무자비한 폭력을 불러오게 마련이오.
본래 군주는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질투심이라는 것이 없어야 하지만 실제로 그의 인민에 대한 태도는 그 반대요. 그는 자신의 신하 중 가장 덕망있는 자를 질투하여 죽기를 바라오. 반면에 가장 비열하고 저열한 자들을 총애하여 그들의 중상모략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 세상에 군주만큼 변덕스러운 자는 없소. 적당히 칭송하면 그 것으론느 부족하다고 화를 내고, 지나치게 받들면 아첨꾼이라고 성을 내오. 그러나 가장 나쁜 것은 법을 무시하고, 재판없이 사람을 죽이며, 여자를 강제로 범하는 것이오.
이에 비해 다수의 통치는, 먼저 첫 번째로 모든 사람은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세상에서도 아름다운 명분을 가지고 있고, 두 번째는 군주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소.
관리들은 추첨에 의해 선출되어 책임지고 직무를 수행하며 모든 국가 정책은 공론에 의해 결정되오. 그러므로 나는 군주정을 폐지하고 인민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안하오. 인민이 전부이기 때문이오.
오타네스가 이러한 의견을 제시한데 대하여 메가비조프는 과두정체의 실시가 바람직하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타네스가 군주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주권을 민중에게 맡겨야 한다는 견해는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하오. 민중처럼 지각없고 변뎍스러우며 통제하기 어려운 존재는 없소. 독재자의 변덕을 피하려다 무례한 폭민에 여러분을 내맡길 생각을 하지는 말아야 하오.
독재자는 최소한 일을 행하는 데 있어 무엇을 하는지나 알고는 있소. 하지만 민중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못하오. 본래 무엇이 옯고 무엇이 정당한지 지각할 능력이 없는, 배우지 못한 자들이 어찌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겠소? 그들은 마치 물이 세차게 흐르는 강처럼 생각도 없이 덮어놓고 국사를 추진하여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 뿐이오. 페르시아의 적들이나 민주정치를 하라고 하시오.
우리는 국민들 중 가장 뛰어난 인재들을 선발하여 이 들에게 정부를 맡깁시다. 우리들 자신도 그 속에 들어갈 것이고, 가장 뛰어난 자 들에게 권력이 주어져야 가장 뛰어난 정책이 나올 것이오.
메가비조프가 이러한 의견을 개진하자 다리우스가 앞으로 나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메가비조프가 민주정에 대해서 말한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만, 과두 정치에 대한 발언은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소. 여기서 제기되고 있는 3가지 형태의 정부 - 민주정, 과두제, 군주정이 각각 최선의 상태로 실행되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나는 군주정이 다른 두 제도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단언하오. 가장 뛰어난 한 사람에 의한 통치체제보다 더 나은 체제가 있을 수 있소?
그러한 인물은 그의 탁월한 식견을 발휘하여 민중이 만족하도록 통치합니다.
또한 적에 대한 정책도 다른 어떠한 체제보다도 좀 더 그 비밀이 잘 유지될 것이오.
반대로 과두정에 있어서는 공익을 위해 공적을 쌓으려고 애쓰는 사람들 사이에 적심한 적대관계가 생기기 쉽고, 누구나 자기가 우두머리가 되어 자신의 정책을 실시하려고 하니, 격렬한 다툼이 생겨 생겨 공공연한 내분으로 발전해 종종 유혈극으로 끝납니다.
그러면 결국 군주정으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군주정이 최선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민주정의 경우에는 악이 만연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공적인 일에 악이 만연할 때에는 악인들 사이에서 적대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강고한 우애감이 생기는데, 이는 그 들이 한통속이 되어야 못된 짓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누군가가 공익의 옹호자로 나와 악인들을 제압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이러한 위대한 공적을 세운 사람이 국민의 찬양을 받게 되고, 결국은 군주로 추대됩니다. 이렇게 볼 때 군주정이 최고의 정체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로 말하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도대체 어디에서 얻은 것인가? - 그 것은 민주정에 의해서인가? 혹은 과두정에 의해서인가? 그렇지 않다면 군주에 의해서인가? 우리는 오직 한 인물이 우리에게 자유를 찾아주었기 때문에(키루스 2세가 메디아에 복속되었던 페르시아를 독립시키고 제국으로 발전시킨 것을 말함 <이윤섭 역주>) 일인 통치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입니다. 그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우리 조상들이 잘 운영한 국가체제를 변경해서는 안됩니다. 체제를 바꾸면 재앙이 올겁니다.
<저는 결코 박정희 전대통령을 무작정 숭배하지 않는 다는 것을 밝힙니다. 그저 논지와 우리사회의 한 담론을 연결시켜보려던 것 뿐입니다.>
위와같이 세 가지 의견이 나왔는데, 의견을 내놓지 않던 다른 네명의 실력자들은 다리우스의 주장에 찬성했다. 페르시아에 민주정을 수립시키고 싶던 오타네스는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다시 일어나 일동에게 말했다.
동지 여러분 이렇게 된 이상 추첨에 의해서 정하든, 페르시아 국민들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든, 아니면 그 밖의 다른 방법으로 우리들 중 한 사람이 왕이 될 수 밖에 없소.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기도, 다른 사람에게 지배받기도 싫기 때문에 왕위 경쟁에 나서지 않겠소. 나는 물러가나 한가지 조건이 있소. 그 것은 나는 물론 내 자손 대대로 그대들 가운데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겠다는 것이오.
이러한 오타네스의 발언에 대하여 다른 6인이 그 조건을 수락하여, 오티네스는 왕위 계승 경쟁에서 물러나 국외자의 입장에 서게 되었다.
이상 이미 말씀드린 거처럼 이윤섭 선생님의 다시 읽는 삼국사에서 소개된 내용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위의 글은 저자에 따르면 헤로도토스의 역사 속에 기술된 내용이라 합니다. 기원전 500년대에 한 저 논쟁의 뼈대는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는 것 같아요.
새삼 생각해보건데, 우리는 스니커즈를 신고 염색이 잘된 옷에, 컴퓨터를 손에 들고 다니지만, 과연 철학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진보되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한가지 새삼 걱정되는게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아이들과 청년들이 이 정도 논쟁과 사고를 할 수 있을까요? 일베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으나, 요즘 스승님들께 이야기를 듣다보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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