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비교를 해서는 안 될 거장들이지만, 굳이, 존 배리 (John Barry. 1933, 요크, 영국) 와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1928, 로마, 이태리)를 간단히 비교하자면, 존 배리가 전체적으로 좀 더 엘리트적인 영화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마디로 평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모리꼬네보다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나서 그런지 좌파적이었고 혁명적인 성향이 강했던 모리꼬네와는 반대로 정통적이며 보수적인 성향 (우파적)이 강한 음악들이 또 존 배리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의 자세한 특성 설명은 1968년 작 인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의 리뷰를 참조.)
본명, 존 배리 프렌더가스트(John Barry Prendergast) 영화계에서 개인 사업을 하던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버나드 허맨(Bernard Herrmann.1911-1975, 뉴욕, 미국) 이나 맥스 스타이너(Max Steiner.1888-1971, 비엔나, 오스트리아)같은 당대의 거장들의 영화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란 그는 20대에 이미 수많은 영화 음악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29살에 007 영화(‘닥터 노-Dr. No’)로 전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비틀즈(The Beatles)가 온 세상의 음악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1964년에도 그는 셜리 뱃시(Shirley Bassey. 1937, 웨일즈)가 부른 ‘007, 골드 핑거(Goldfinger)’의 주제곡으로 비틀즈를 누르고 인기차트의 정상을 지켰지만, 수많은 007 제임스 본드영화의 주제곡들은 어쨌든 그를 일약 1960년대의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셈이다. (* 1964년의 ‘황야의 무법자’로 영화음악계의 일약 기린아로 등장을 하였던 모리꼬네보다는 그래서 출세가 몇 년 빠른 셈이다. 위의 사진은 30대의 모습)
맷 몬로(Matt Monroe. 1930-1985,영국)가 부른 주제곡으로도 잘 알려진, 1966년의 ‘야성의 엘자(Born Free)’로 두 개의 아카데미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이래, 1969년의 ‘미드나잇 카우보이(Midnight Cowboy)’까지, 아주 성공적인 1960년대를 보낸 그는 1970년대에도 계속 제작이 되는 007 영화들의 주제곡들과 또 여러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발표하다가 1980년의 ‘사랑의 은하 (Somewhere In Time)’(리뷰 참조)를 통하여 확실한 ‘존 배리의 색깔 (Barry‘s Colour)’를 보여준다. 그 영화에 삽입이 된 라흐마니로프(Rachmaninoff)의 클래식 음악과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매우 정통적이고 관현악적인 아름다운 메인 테마(Theme)곡은 그의 뛰어난 서정성을 다시 한번 더 과시하였는데, 이렇게 클래식 음악과 함께하는 그의 (여성적인 듯한) 음악 연출은 드디어, 5년 후에 발표된 이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에서 꽃을 만발하게 되고, 비슷한 듯 하지만은 좀 더 세련된 이 오리지널 스코어(OS)는 그에게 바로 생애 네 번째의 미국 아카데미상을 안겨주게 된다.
영화의 초반부 장면서부터 등장을 하는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비엔나)의 음악들은 OST 앨범에는 다 수록이 되지 않았지만(아래 목록과 음악 참조),